산업인력공단 숙련기술진흥원
전체 직원의 40%가량이 50세 이상의 장년인 자동차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 ㈜디피코(대표 송신근)에는 최근 기존 직원들의 아들뻘 되는 젊은이들이 동료가 되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입사한 학습근로자들이 그들이다. 디피코는 자동차 개발의 전 과정에 걸쳐 단계별로 종합적인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현장 체험형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느껴 일학습병행제 참여를 결정했다.
디피코는 학습근로자들의 교육 내용이 실제 근무부서에서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일대일 멘토를 지정해 일과 공부, 그 밖의 고민까지도 상담하게 했다.
또 다른 사례 기업은 냉간단조기(포머)를 주 생산품으로 하는 제조기업 효동기계공업(대표 김동섭)이다. 효동기계공업은 연 매출 670억 원(2013년 기준) 규모의 설립 31년차 강소기업으로, 만 60세 이상의 직원들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임금 저하 없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재고용하고 있다. 장년층 직원들은 최근 일학습병행제 등으로 입사한 젊은 직원들에게 스승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일 숙련기술진흥팀장은 “숙련기술직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산업현장 및 중소기업에서 숙련기술 단절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정책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자연스러운 세대 간 숙련기술 전수가 이뤄지는 사례들이 등장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