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하산 프로젝트 첫 결실] 朴정부 남북러 철도연결 관심 이용 북-러 합작사 지분투자 미끼 가능성… 철도-부두 이용료 등은 공개 안해
러시아는 나진∼하산 철도 사업의 경제성을 따져보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은 채 시범사업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21일 러시아의 이런 태도에 대해 “한국이 나진∼하산 철도 지분 투자를 하게 만들기 위한 미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4∼28일 러시아산 석탄 4만500t을 나진∼하산 철도와 나진항을 거쳐 포항항까지 실어오는 시범사업의 철도와 부두 이용료는 러시아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북한 나진항 3번 부두의 사용료가 얼마인지, 나진∼하산 철도 이용료는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비용 산정에 필수적인 데이터가 없어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정부 당국자가 “하산에서 나진항까지 철도로 이동한 뒤 선박으로 한국에 물건을 들여오면 15% 정도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과 차이가 크다.
러시아는 북한과 합작 투자한 ‘나선콘트란스’의 자산규모 등 경제적 가치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포스코, 코레일,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40% 내외의 지분을 사들일 경우 규모가 4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정만 있을 뿐 구체적 명세도 없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사업으로 남-북-러 철도 연결에 관심이 높은 점을 간파한 러시아가 나선콘트란스의 몸값을 부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