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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뭔데?” 예측 불가 ‘4차원’ 사유리, 그녀의 인기 비결은?

입력 | 2014-11-20 18:04:00

사진=사유리 트위터


입만 열면 엉뚱하고 예측 불가한 멘트를 쏟아내 '4차원 캐릭터'로 불리는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그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예상 외 웃음을 선사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사유리는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목소리 출연했다. 양평이형으로 더 잘 알려진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가 사유리와 전화통화를 한 것. 하세가와 요헤이도 일본인이다.

양평이형 하세가와 요헤이는 자신의 이상형과 관련해 "제가 사귄 여자들은 다 특이했다. 지방질이 좀 있는 분이랄까. 모델 같은 분은 부담스럽다"고 말하자, 사유리는 "(나는) 옆구리에 살이 너무 많다. 지방 밖에 없다"며 특유의 폭소를 유발하는 멘트를 던졌다.

그녀의 독특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적극적인 사유리의 애정공세에 양평이형 하세가와 요헤이가 부담을 느껴 잘 안 들린다는 핑계로 전화를 끊으려하자 "야! 웃기지마"라는 돌발발언으로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는 물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특별함.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그녀를 외국 출신 인기 방송인 계보를 이을 적자로 꼽는다. 한 방송국 예능프로그램 PD는 "(사유리는) 어떤 출연자들과 조합을 해도 웃음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면서 "(사유리는) 예능에서 히든카드와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사유리는 그보다 앞서 인기를 끈 외국 출신 방송인과 전혀 다른 캐릭터이다.

사유리의 선배라 할 수 있는 외국 출신 인기 방송인으로는 원조 격인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와 현재는 한국에 귀화해 하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를 떠올릴 수 있다. 1999년 KBS2TV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를 통해 이들 못지않게 커다란 인기를 구가했던 중국 출신 보쳉과 이탈리아 출신 브루노도 있지만 오래도록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건 이다도시와 로버트 할리(하일)이기 때문이다.

당시 이다도시는 "울랄라"라는 유행어와 함께 빠르게 구사하는 한국어 실력으로 각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로버트 할리(하일)는 "안녕하세요! 할린데예"라는 유행어가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사유리처럼 독특하거나,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멘트를 쏟아내는 '4차원 캐릭터'는 아니었다. 대중은 점차 이들의 매력에 익숙해져가면서 특별함을 찾지 못했다. 그 무렵 KBS2TV '미녀들의 수다'로 사유리가 얼굴을 알렸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캐릭터에 대중의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이제는 짧은 방송 출연에도 대중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으며 큰 웃음을 선사하는 등 '기대하고 보는 방송인'으로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가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내가 뭔데?" 그녀는 학창시절 이 질문을 파고든 끝에 엉뚱하지만 남들하고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그 덕에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인기 방송인으로 떴다.

앞으로 또 어떤 독특함과 엉뚱함으로 연예계를 활보할 지, 사유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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