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쌍각 모자(bicorne)’가 거액에 한국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의 김홍국 회장(57)에게 팔렸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16일 보도했다.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있는 오세나 경매소는 이날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의 검은색 펠트 모자가 188만4000유로(약 25억8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모자 경매 사상 최고가다.
경매소 측은 당초 40만∼50만 유로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렸다. 김 회장은 모자와 함께 나폴레옹의 군도(軍刀) 등 7가지 유물도 함께 구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림그룹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회장이 사재(私財)로 나폴레옹 모자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하림 관계자는 “김 회장은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이 기업가정신이 절실한 이 시대에 많은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해 모자를 구매했다”며 “많은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은 내년 하반기(7∼12월) 완공 예정인 신사옥에 이 모자를 전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