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3명 사표… 후임자 인선 작업 “장관도 바뀌었는데 왜 일 못하나”… 靑 ‘개혁 지연’ 질책 영향 받은듯
국방부가 연말에 상당수 1급(차관보급) 간부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라고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병영문화 혁신과 방위산업 비리 근절을 여러 차례 강조했음에도 제대로 된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청와대의 지적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청와대는 국방부를 향해 “장관도 바뀌었는데 왜 일을 못하나”라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심용식 국방운영개혁실장(예비역 중장·육사 34기), 이용대 전력자원관리실장, 박대섭 인사복지실장(이상 예비역 소장·육사 35기) 등 3명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청와대는 부임한 지 1년 6개월이 넘은 이들을 12월에 교체키로 하고 현재 후임자 인선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장급 중에는 정대현 국방교육정책관(예비역 준장·육사 35기) 등이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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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적 교체는 그동안 미뤄졌던 ‘한민구 국방부 장관 체제’를 구축하는 측면도 있다. 한 장관은 7월 취임 이후에도 김관진 전 장관(국가안보실장) 때부터 있었던 실·국장을 중용해왔다.
새 장관의 조직재정비 및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실·국장의 인사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7월 말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이 불거지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도입 논란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등 현안 때문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한 장관이 인적쇄신을 통해 내년부터 주요 개혁과제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