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사진)은 10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거취와 관련해 “나가라고 하면 나가면 된다”며 “지금 자리에 아무런 미련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이사회가 끝난 뒤 거취를 묻는 질문에 “거취는 무슨 거취냐”고 반문했던 것과 사뭇 다른 반응이다. 이 의장은 “다만 (사퇴하는) 모양이 어떨지가 문제”라며 “이사회 사무국하고 이야기를 해본 뒤 사정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외이사도 “여러 가지 꼬인 문제들을 풀려면 이사회에서 거취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주주총회 전에 어떤 결정이 윤 내정자를 돕는 길인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사회는 12일 임시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여전히 사퇴 거부 의사를 꺾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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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