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일베 캐릭터 노출 공식사과…‘베츙이’가 뭐길래?

사진제공=KBS, 홈페이지

지상파 KBS2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제작진이 '렛잇비' 코너에 등장한 합성사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9일 방송된 '개콘'의 '렛잇비'에서는 개그맨 이동윤, 노우진, 송필근, 박은영이 비틀즈의 노래 '렛잇비' 반주에 맞춰 직장인의 애환을 개사해 노래를 불렀다.

이 과정에서 이동윤과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합성사진에는 캐릭터 '베츙이' 인형도 노출됐다.

'베츙이'는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이 온라인에서 베츙이몰을 개설해 판매하고 있는 벌레 모양의 캐릭터 인형. '일베'에서는 '베츙이'가 마스코트처럼 알려져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원성이 쇄도했다. "렛잇비에 일베충 인형이라니…제작진 정신 차리길(아이디 beaxxx), "공영방송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어이가 없다(sh2xxx), "일베 캐릭터가 왜 들어갔나? 보기 불편했다(abixxx)", "일베가 공중파를 점령했네(ksjxxx)", "일베 인증? 해명이 필요한 것 같다(hocxxx)" 등의 시청자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렛잇비 합성사진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의 입장을 전달한다'는 제목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2014년 11월 9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769회 '렛잇비' 코너에서 개그맨 이동윤과 겨울왕국 엘사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에 특정 정치성향을 표방하는 커뮤니티의 상징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소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였다. 어떤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킨 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 추후에도 이런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