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였다.
맨체스터시티는 2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4∼2015시즌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안았다. 3위 맨체스터시티(6승2무2패·승점 20)는 1위 첼시(8승2무·승점 26)와의 격차를 승점 6으로 좁힌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승4무3패·승점 13·10위)는 추락을 거듭했다.
이날 라이벌전은 10라운드의 하이라이트였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맨체스터 더비를 주제로 일주일 내내 각종 보도를 쏟아냈다. SNS, 각종 축구게시판을 통한 양 팀 팬들의 신경전에다 사령탑들의 설전까지 더해져 쏠쏠한 재미를 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먼저 “맨체스터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라오려면 멀었다. ‘명문’ 타이틀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일갈하자, 맨체스터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올 여름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고도 효과가 없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가. 지난 시즌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아진 건 전혀 없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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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 감독의 분노는 엄청났다. 스몰링의 퇴장에 대해 “멍청했다”며 독설을 퍼부었고, 페예그리니 감독은 “더 큰 스코어로 이길 수 있었다. 주심 마이클 올리버가 명백한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며 가뜩이나 쓰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속을 긁었다.
다른 화제도 있었다. 때 아니게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4)에 시선이 쏠렸다.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될 제라드에 대해 페예그리니 감독은 “2년 이상 더 뛸 수 있다. 난 선수를 나이로 평가하지 않는다. 이적료가 얼마인지, 그의 기량과 재능이 우리와 맞는지가 핵심이다. 얼마나 더 뛸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며 영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맨체스터(영국)|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