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만난 사회조사전문가 최원석 씨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인 닐슨코리아에서 공공부문 사회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최원석 사회조사전문가(사회공공조사본부 상무)는 최근 서울 경문고 2학년 김주영 군(오른쪽)을 만나 “하나의 사회현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꾸준히 살펴보며 객관적인 시각을 키워라”라고 조언했다.
서울 경문고 2학년 김주영 군이 글로벌 정보분석기업인 닐슨코리아에서 공공부문 사회조사를 담당하는 최원석 사회조사전문가(사회공공조사본부 상무)를 서울 중구에 있는 닐슨코리아 사무실에서 최근 만났다.
사회문제 해결책 찾고 정책 효과 높여
김 군의 질문에 최 상무는 “우리 사회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을 사회조사를 통해 찾아보는 것이 사회공공조사”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최근 심각해지는 대기오염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회사는 전국의 수많은 제조업체의 에너지 사용실태를 조사한다. 발표된 조사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새롭게 내놓는다.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면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조사를 진행해 그 정책의 효과도 높인다. 공익을 위해 사회조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
지난 17년 동안 사회조사전문가로 일해 온 최 상무는 “직접 조사를 설계하고 진행한 ‘우리나라의 공무원 청렴도’ 조사결과가 과거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을 때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객관적으로 사회현상 바라봐야
사회조사는 △연구부서 △조사부서 △자료처리부서로 나뉘어 일이 진행된다. 연구부서에서 사회조사를 계획해 설문지를 만든다. 조사부서에서는 설문지를 바탕으로 설문 대상자를 직접 만나거나 온라인 등을 활용해 실제 조사를 진행한다.
취합된 자료를 통계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수치화하는 작업은 자료처리부서가 담당한다.
최 상무는 “사회조사전문가는 통계학 전공자가 대다수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지만, 전공이 무엇인지보단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하나의 사회현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꾸준히 살펴보라”라고 조언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대북 전단 살포에 관한 뉴스를 예로 들어보자. 이 사안이 왜 남북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는지,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측의 입장은 무엇인지, 그 입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꾸준히 살피면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조사 수요 꾸준히 늘어
최 상무는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복잡, 다양해지므로 사회현상에 대한 연구와 조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사회조사전문가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시행한 정책 여론조사 방법을 배우려는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도 늘고 있어 외국으로 진출할 기회도 있다.
“아무리 복잡한 사회현상도 사회조사를 통해 간단한 수치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사회조사전문가의 가장 큰 매력이지요. 우리 사회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사회조사전문가의 꿈을 키워보세요.”(최 상무)
글·사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