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정원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군의 조선시대 정원인 명옥헌. 동아일보DB
동북아시아 조경 전문가인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62·사진)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의뢰로 최근 마무리한 연구서 ‘명승지정 기준 내 경승지 개념 확립을 위한 기초연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원림’은 중국에서 유래된 용어로 ‘놀고 휴식하는 장소’였으나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정원’과 같은 뜻인 ‘동산의 뜰’, 다시 말해 집 안팎의 조경을 뜻하는 단어로 쓰였다. 지금은 ‘원림’보다 ‘정원’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옛 문헌에 많이 나오는 용어는 ‘원림’이다.
박 원장은 “일제강점기부터 ‘정원’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됐다”며 “경치가 빼어난 경승지의 중심 개념인 전통 조경을 지칭할 땐 ‘전통정원’이 아니라 ‘전통원림’이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