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문태종 영입으로 입지 줄어 시련
농구인생 걸고 수비 집중훈련으로 재무장
올 시즌 경기당 13.9점 팀 주득점원 활약
남자프로농구 LG 주장 김영환(30·195㎝)에게 지난 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는 LG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 경기당 35분여를 뛰면서 12.9점·3.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가 같은 포지션의 문태종(39)을 영입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문태종의 입단과 함께 그의 출전시간은 대폭 줄었다. 지난 시즌 그가 남긴 기록은 평균 3.5득점. 출전시간도 경기당 13분여에 그쳤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만 가득한 시간이었다.
● LG 잔류 택한 이유는?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문태종과 재계약했다. 문태종이 잔류하게 된 이상 김영환으로선 LG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그의 영입을 노린 구단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김영환은 LG 잔류를 택했다. 그는 “다른 팀에 가서도 경쟁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새 팀에 가서 적응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 마음만은 편한 LG에서 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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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시즌, 농구인생을 걸다!
LG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문태종과 김종규(23)가 후유증을 겪으면서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지는 등 위기를 겪었다. LG 김진 감독은 문태종에게 휴식을 지시했는데, 여기에는 김영환이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신뢰가 깔려있었다. 김영환은 8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당 13.9점을 올리며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영환은 “선수가 한 시즌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2년째도 뛰지 못하면 잊혀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올 시즌에도 기회를 얻지 못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내 농구인생을 걸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간절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문)태종이 형이 돌아와도 백업 또는 4번(파워포워드)으로 뛸 준비가 돼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