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M엔터테인머트
SM에 소송 제기하고 중국행 5개월째
“신의 버렸다” “한국과 제휴 우려된다”
현지 기획사 외면에 새둥지 찾기 난항
그룹 엑소를 이탈한 크리스(사진)가 중국에서 새로운 둥지를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크리스의 길을 따라간 또 다른 중국인 멤버 루한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크리스는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중국으로 떠난 지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현지 소속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같은 스타육성 시스템이 없는 중국은 대형 기획사의 막강한 파워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다. 하지만 사실상 중국 연예시장을 양분하는 두 회사가 크리스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제2의 한경’을 꿈꾸던 크리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모양새다. 슈퍼주니어 전 멤버 한경은 2009년 전속계약해지 소송을 내고 중국으로 돌아가 현지 스타덤에 올랐다.
이들 대형 기획사들이 크리스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현지의 한류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 연예계와 맺은 다양한 투자 및 제휴 관계를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위에화는 손담비 소속사 플레디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PD와 영화를 만들기로 하는 등 한국 투자에 적극적이다. 화이브라더스도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와 업무협력을 맺었고, 영화 ‘미스터 고’에 거액을 투자하는 등 한국과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두화 대표는 루한이 소송을 제기한 10일 중국 시나닷컴을 통해 “우리와는 관련 없는 일이다”면서 “SM은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이다. 우리도 열심히 우수한 연예인을 키우고 만들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크리스와 루한이 “신의를 버리고 팀을 이탈했다”는 중국 내 일부 시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인기 프로그램 ‘쾌락대본영’ 방송사인 후난위성TV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동아에 “높은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갑자기 팀을 일방적으로 탈퇴하는 것은 의리 없고, 엑소를 망가뜨리는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팬들은 보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