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감독, 1승 만들어내는 과정에 의미부여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을 잘 준비해야죠.”
준플레이오프(준PO)를 마친 NC 김경문 감독은 26일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쉬움이 가득 찬 한숨이었다. 지고 싶은 감독은 없다. 패배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로 언제까지 풀죽어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온 선수들이 모두 다 수고했다”며 “한 시즌을 잘 마쳤으니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NC는 부푼 가슴을 안고 가을야구에 입성했으나 포스트시즌의 벽은 높았다. NC는 LG와의 준PO에서 1승3패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은 실패했다. 그래도 경기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은 눈에 띄게 진화해나갔다. 특히 2패 후 벼랑 끝이던 NC는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빼어났다. 투수들이 호투했고, 탄성이 나올만한 야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졌다. 타선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였다. 9회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감독들은 명품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줬다. NC 김광림 타격코치는 “만약 3연패로 끝났다면 아쉬웠겠지만 2패 후 1승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의미를 부여하고는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NC의 첫 가을은 아팠다. 그러나 다음 시즌 희망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김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치고 “말로만 듣던 가을야구를 경험했다는 게 포스트시즌 수확이다. 팀에 도움이 됐다”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내년을 더 강하게 준비하겠다”며 오늘의 패배가 아닌 내일의 승리를 바라봤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