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수입차를 중심으로 또 한 번 반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가솔린 차량판매 점유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30% 선을 회복한 것.
2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된 수입차 1만7027대 중 디젤차는 1만1174대로 점유율 65.6%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5105대와 743대로 각각 30.0%, 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 점유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가솔린차의 점유율 회복은 폴크스바겐 파사트 1.8 TSI(300대), CC 2.0 TSI(79대), BMW 528i xDrive(341대), 벤츠 E300 4Matic(317대) 등 독일차가 주도했다.
지난 8월 출시된 파사트 1.8 TSI는 지난달에만 300대가 팔리며, 폴크스바겐의 가솔린차 비중을 기존 5%에서 17%(389대)까지 끌어올렸다.
BMW 528i xDrive의 경우도 8월 111대에서 지난달에는 341대로 판매량이 200% 이상 올랐으며, 벤츠 E300 4Matic 역시 8월 191대에서 지난달에는 317대로 판매율이 66%나 뛰었다.
이처럼 가솔린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점유율 30%선을 회복하자, 업계에서는 디젤차 쏠림 현상이 다소 잦아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판매량 변화가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신형 가솔린 모델 출시와 판촉행사 등으로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런 일시적인 이유로 주력 차종이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