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부 1위 32세 임경희
처음부터 완주를 목표로 달렸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완주를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임경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35km를 남긴 지점부터는 이를 악물고 정신력으로 버텼다. 2시간39분56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임경희는 쓰러지듯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기록 욕심 없이 완주만 하자고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경희는 대회마다 우승이 아닌 기록 경신을 목표로 달려왔다. 하프 부문 국내 여자 기록(1시간11분14초·2009년)을 보유했지만 아직 마라톤에서는 기록을 작성하지 못했다. 그는 “항상 한국 여자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 경신을 목표로 달린다. 이번 우승으로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은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