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차례서 급증 ‘NLL 무력화’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설정한 서해 해상경비계선을 넘어온 아군 함정에 대해 국제상선통신망으로 총 1000여 차례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하루에 적게는 서너 차례, 많게는 10여 차례 NLL로 접근하는 아군 함정을 향해 경고방송을 하면서 위협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
북측 경고통신의 주 내용은 ‘귀 함정은 우리 영해에 침범했다. 퇴각하지 않을 경우 초래될 모든 사태의 책임은 귀측에 있다’는 내용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우리 군은 ‘NLL은 명백한 해상군사분계선’이라고 반박하면서 NLL을 사이에 두고 양측이 치열한 통신전(通信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실세 3인방의 방문과 2차 고위급 접촉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서해 NLL 무력화 전술이 더 노골화되고 대담해지는 증거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서 천안함 폭침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 정찰총국장(대장)을 앞세워 ‘서해 해상경비계선’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도 NLL 무력화 및 향후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