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추대 불발… 주승용 후보 사퇴, 우윤근-이목희 속한 친노 70여명 비노-중도 이종걸 우군은 50명 전망… 독자행보 정세균계가 변수될수도
9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 경선이 친노(친노무현)계인 우윤근(3선·전남 광양) 이목희 의원(재선·서울 금천)과 중도·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이종걸 의원(4선·경기 안양 만안)의 3자 대결로 치러진다. 중도파 주승용 의원은 “합의 추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새 원내대표는 중도 하차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5월까지 활동한다.
당의 주류인 친노계 지지를 받고 있는 우윤근 이목희 의원은 8일 “각자 출마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각각 동행1본부장과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친노계는 전체 의원 130명 중 70여 명으로 추산된다. 노무현 정부 때 고위직을 지낸 원로그룹, 문재인 의원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청와대에 근무할 때 비서관 등으로 호흡을 맞춘 문재인계,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가까운 안희정계, 정세균계, 문재인 의원과 가까운 강경파 그룹이 여기에 속한다. 친노 측 인사는 “친노계 핵심들이 우 의원을 지지한다면 ‘더좋은미래’의 강경파 초·재선 의원들은 이목희 의원을 지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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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비노계는 50여 명으로 집계된다. 김한길 전 대표의 대표 재임 때 당직을 맡았던 김한길계,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옛 민주계, 김동철 신학용 의원 등 손학규계, 송호창 의원 등 안철수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소속 의원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산술적 계산으로는 주류인 친노 진영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친노에 속하면서도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계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세균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일종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중도·비노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게 되면서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많다. 외교통일통상위원회 해외국감 참석을 위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의원들도 있어 1, 2표 차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