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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FTA 2014년내 타결 합의

입력 | 2014-10-03 03:00:00

朴대통령-응우옌푸쫑 서기장 정상회담
베트남 “한국의 평화통일구상 지지”… 北 안보리결의 이행촉구 공동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공식 방한 중인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과 함께 청와대에서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흔드는 어린이 환영단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상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타결하기로 2일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2012년 8월 FTA 협상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6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한국은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지난해 139억 달러(14조7000억여 원) 흑자를 내 FTA 체결 시 수출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공동성명에는 북한이 핵 보유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를 촉진하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한국의 제반 구상에 지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1950년 북한과 수교한 베트남이 한국을 지지한 것은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 인프라 건설사업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베트남 호찌민과 냐짱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4건의 인프라 사업에 120억 달러(12조7000억여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돈은 전액 한국 기업의 사업 수주를 위해 쓰인다. 베트남 메콩 강 지역의 남북을 연결하는 교량과 연결도로 건설 사업에도 3억2800만 달러(3480억여 원)를 빌려주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베트남에 투자를 많이 하는 두 번째 국가다. 올해 4월 현재 한국 기업은 베트남에 307억 달러(32조5000억여 원)를 투자했다. 특히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이 생산한 휴대전화는 베트남의 1위 수출품목으로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18%를 차지했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공산당과 국가는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베트남 외교 정책의 일관된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군사와 외교를 담당하는 국가주석과 정치와 경제 전반을 다루는 총리가 있으나 국가 서열 1위는 공산당 서기장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