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손잡고 연내 시장 진출… 박인식 사업총괄 사장 간담회 “다양한 사물인터넷 경험 바탕… 주거생활의 질적 향상 가져올 것” 웨어러블 요금제도 10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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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통한 냉난방 기기 원격 관리·침입자 경보와 폐쇄회로(CC)TV 관제·냉장고 상태 모니터링 등을 포함한 스마트홈 서비스, 24개월 약정으로 매달 1만 원.’
이런 요금제가 곧 나온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중구 명동11길 은행회관에서 ‘창조적 고객가치 혁신 선언’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홈과 웨어러블 기기용 요금제를 연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제조사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졌던 이 시장에 이동통신사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 ‘스마트홈 통신 서비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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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은 집안의 설비, 기기들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돼 스스로 정보를 주고받거나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480억 달러(약 49조 원)에서 2019년에는 1115억 달러(약 114조 원)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주로 가전업체의 영역으로만 인식돼 왔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스마트홈 가전제품을 내놓고 ‘미래형 가정’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홈을 가전제품의 ‘기능’이 아닌 ‘서비스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휴대전화를 구입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듯 가전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를 스마트홈 서비스 가입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위의석 SK텔레콤 상품기획부문장은 “스마트홈 서비스는 제품 공급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이 중요하다”며 “이동통신사의 강점을 살린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용 웨어러블 ‘T키즈폰’ 인기 높아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용 요금제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와 연결하지 않고도 전화기처럼 쓸 수 있는 삼성전자의 손목시계형 기기 ‘기어S’의 국내 출시일에 맞춰 전용 요금제를 내달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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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전화 시장이 과포화상태가 되면서 부진에 빠져 있던 이동통신사에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차세대 동력에 대해 “주부의 여가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라고 밝힌 적이 있다. 7월 기준 약 267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에 불과했던 사물인터넷 가입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