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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어, 가솔린인가? 조용하고 편안, 게다가 널찍!

입력 | 2014-09-23 03:00:00

핫드라이브 / 기자 3인 BMW X3 시승기




《 올 하반기(7∼12월) 신차 트렌드는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그중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다. BMW다. BMW코리아는 8월 ‘X3’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과 ‘X4’를 선보였고 연말엔 ‘X6’도 내놓는다. 반기 동안 SUV 3개 모델을 동시에 쏟아내는 건 그만큼 폭발하는 SUV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방증이다. 그래서 가장 볼륨 모델이 될 X3 중에서도 고성능 모델인 ‘X3 x드라이브 30d M 스포츠 패키지’를 동아일보 자동차 담당 기자 3명이 타고 임진각, 경기 파주 헤이리 마을, 킨텍스 등 일대를 돌아다녔다. 메르세데스벤츠 ‘GLK 클래스’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

디자인? 2030에게 딱!

김성규(이하 김)=보닛이 길어 날렵한 느낌이 납니다. SUV인데도 보닛만 보면 스포츠카 느낌이네요. 그리고 준중형급 SUV 치고는 차체가 커 보입니다. (X3의 전장은 4657mm다. GLK가 4535mm인 것에 비하면 긴 편이다. 전폭도 1881mm로 GLK 1840mm보다 넓다.)

최예나(이하 최)=전반적인 실루엣과 곡선이 예쁘게 빠진 것 같아요. 특히 X3는 흰색이 잘 어울리네요.

강유현(이하 강)=‘X1’과 비교하면 선이 더 날렵하면서도 빵빵한 느낌이 나요. (BMW코리아는 기존 X3보다 헤드램프와 리플렉터(위험방지용 반사판)가 길어지고 범퍼에 입체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20, 30대 남녀가 두루 좋아할 디자인인 것 같네요. X3 중에서도 M 스포츠패키지엔 스마트키에 파란색 라인이 적용돼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치마를 입은 강, 최 기자는 차에 오르며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타도 내리기에 불편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낮은 차체의 차량을 불편해하는 최 기자는 운전석에 앉으며 “시야가 확 트여 좋다”고 말했다. 이 차의 전고는 1678mm, 최 기자가 보유한 기아차 ‘쏘울’보다 78mm 높다. 키가 180cm 이상 남성이 타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성능

김=디젤차 치고는 꽤 조용하고 진동이 적네요. 순간 가솔린차인 줄 착각했을 정도입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고요.

강=그래도 배기량 3000cc급에 M 스포츠 패키지인데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았을 때 몸이 뒤로 젖혀지며 튀어 나가는 느낌이 덜한 것은 아쉽습니다.

최=승차감도 좋은 편이네요. 시속 100km가 넘어가니 차가 아래로 깔리며 안정적인 느낌이 나요. 4륜구동이어서 험로를 달릴 때도 안심이 될 것 같습니다.

김=(시속 140km에서 90km로 속도를 급히 낮추며) 제동도 즉각적이고 부드럽네요. 변속할 때 순간적으로 RPM이 떨어지며 차가 주춤한 느낌도 거의 없고요. 다만 코너링을 할 때 차가 밀리는 느낌이 있어 아쉽습니다.

강=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내비게이션 내용이 ‘1.3km 전방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라’고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 편리합니다. A필러가 가파르게 떨어져 왼쪽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도 맘에 듭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은 좀 두껍고 무겁습니다. 여성이 긴 램프를 돌아나갈 때 한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으면 팔이 아프겠네요.

최=컴포트 모드일 땐 오토 스타트 스톱(정지상태에서 시동이 꺼짐)이 작동되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작동이 안 됩니다. (이 차량은 주행 모드가 스포츠 플러스까지 있다.) 오토 홀드(정지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멈춰 있음) 기능이 있어 편리하네요.

잠깐, 밥 좀 먹읍시다. 3명이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머스 테이블’이었다. 자연과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로 ‘신사의 품격’, ‘꽃보다 남자’ 등 다수 드라마에 나왔다고 한다.

넓은 실내, 준중형 맞아?

강=트렁크가 상당히 넓은데요? (트렁크 용량은 550L, 뒷좌석을 접으면 1600L로 커진다.) 뒷좌석의 레그룸도 넉넉합니다. (X3의 휠베이스는 2810mm다. GLK 2755mm보다 길다.) 게다가 뒷좌석 가운데 부분이 볼록 솟아있지 않아서 피곤하면 그냥 드러누워 가도 될 것 같아요. 다만 뒷좌석의 등받이가 좀 더 뒤로 젖혀져 있으면 편할 것 같습니다.

최=실내공간이 넓어서 아이를 태우거나 짐을 싣기에도 적당할 것 같습니다. 준중형이지만 조수석도 의자와 높낮이, 앞뒤 위치 조정을 전자동식으로 할 수 있어서 편리하네요. 각 문짝에 달린 수납공간에는 약 1L 생수통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김=
대시보드와 문짝에 있는 메탈 장식은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X3 x드라이브 30d M 스포츠 패키지는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은 258마력, 최대 토크는 57.1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9초 만에 도달한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2km다. 기자 3명은 일부 편의기능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평균 이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8390만 원이나 하는 가격은 부담스러웠다. ‘X3 x드라이브 30d’(7590만 원) 또는 ‘X3 x드라이브 20d x라인’(6690만 원)으로 눈을 돌리면 조금은 싸게(?) X3를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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