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희망봉 김종규-이종현 월드컵서 포스트 플레이 눈떠… “12년만의 우승, 골밑 책임진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골밑을 책임질 ‘트윈 타워’ 이종현(206cm·왼쪽)과 김종규(207cm).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2년 만의 영광 재현을 노리는 대표팀에는 김종규(24)와 이종현(20)이 골밑을 책임질 새로운 트윈 타워로 떠올랐다. 207cm의 김종규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에서 LG를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206cm의 이종현은 올 시즌 고려대를 전관왕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18일 경기 장소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이들을 만났을 때 마침 아시아경기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상식 예행연습 때 코트에 시상대가 놓이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들은 “실제 경기에서 꼭 우리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두 손을 맞잡았다.
김종규와 이종현은 이달 초 끝난 스페인 월드컵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국이 비록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5전 전패를 기록했어도 김종규와 이종현은 최고 수준의 빅맨들과 맞서면서 포스트 플레이에 새롭게 눈을 뜰 수 있었다. 고된 훈련으로 체중이 3kg 줄어든 김종규는 “신장과 기술이 뛰어난 유럽, 호주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 그런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예선 5경기에서 평균 2.6개의 블록슛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이종현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을 상대로 많이 배웠다. 아시아경기 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두 어린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골밑이 받쳐줘야 외곽도 살아난다. 수비에서도 요령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