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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디자인 메카로 떠오른다

입력 | 2014-09-18 11:59:00

(사진=두산타워 제공)


- 두타, 라이프스타일 반영하고 디자이너존 강화한 콘셉트로 새 단장
- 롯데피트인, 자바일레븐 등 인근 쇼핑몰도 신규 매장 추가하며 변화 추구
- DDP, 서울패션위크, 패션·디자인 특화한 지역축제 등 인프라와 시너지 기대


동대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패션과 쇼핑의 중심지, 한류 관광의 명소 등으로 유명세를 떨쳐왔으나 최근 ‘패션·디자인’ 메카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단순히 쇼핑이나 관광만 할 수 있는 공간이란 역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날이 새로운 패션과 디자인 트렌드와 정보를 얻고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3월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는 서울패션위크를 비롯한 디자이너 인큐베이터 공간 등을 운영하며 디자인메카 동대문의 기능과 역할을 상징하는 중추적 공간으로 떠올랐다. 올 가을에는 내년 패션 동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2015 S/S 서울패션위크(10월 17~22일)도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대문의 대표 상징물로 여겨져 왔던 패션 전문몰들이 변화에 맞춰 리뉴얼을 진행하거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쇼핑과 관광 명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패션과 디자인의 메카로 달라지고 있는 동대문 패션전문몰을 소개한다.

두타, 리뉴얼로 ‘디자이너존’ 강화 및 트렌디한 매장구성으로 재탄생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란 콘셉트로 지난 5일 재개점한 두타는 새 단장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00년대 대한민국 패션 유통의 중심이자 하루 5만 5천여 명이 방문하는 관광·쇼핑 명소로서 두타의 변신이 동대문 지역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매장 인테리어부터 확 바뀌었다. 각 층별로 바다, 빛, 돌, 나무, 숲 등 자연을 주제로 층별 매장 콘셉트와 어우러지게 인테리어 했다. 주요 고객층을 연령대 별로 구분 짓지 않고 층별로 트렌드세터, 보헤미안, 싱글족 등 각기 다른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패션을 사랑하고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다.

이는 두타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이너 매장을 기존 60여 개에서 100여 개로 한층 강화한 데서도 두드러진다. 오픈 초기부터 ‘신진디자이너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며 다양한 지원을 해온 두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디자이너 작품들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블랭크노아’, ‘글램빌’ 등 눈 여겨볼 만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인 서은길 디자이너의 ‘길옴므’, 남성 가방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김병건 디자이너의 ‘윌씨’와 같은 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또한 부부디자이너 강나영‧강민조의 ‘로건’, 최지형 디자이너의 ‘쟈니헤잇재즈’ 등 유명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도 대폭 강화됐다.

패션 매장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과 편의시설도 더욱 다양해졌다. 홍대의 유명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스몰원더스’를 비롯해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스칸’ 등이 입점했다. ‘피카’, ‘가온길’ 등 층별 카페는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해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그릴타이’, ‘담뿍담뿍’, ‘카네마야제면소’, ‘도래도래’ 등 최신 외식브랜드들이 들어서 고객들의 편의성과 만족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피트인, 동대문 SPA 브랜드 및 로드샵 브랜드 강화 

지난 6월 오픈 1주년을 맞은 롯데피트인은 동대문 SPA와 로드샵 브랜드를 강화하고 신규 브랜드와 한류 매장을 추가했다. 새롭게 입점한 매장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에움, 리앙에스제이, 온라인브랜드 스타일옴므, 동대문 SPA 브랜드 레코브, 뮬 등을 비롯한 30여 개로 온·오프라인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브랜드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동대문 패션 브랜드 양성소로 자리잡고자 한다.
또한 DDP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한류 엔터테인먼트샵 ‘IKON’, 아이디어 기프트샵 ‘디자인스퀘어’를 추가하는 등 한류 아이템도 강화했다. 

자바일레븐 ‘패션디자인지원센터’ 오픈 신진디자이너 지원

동대문 의류도매센터 중 하나인 ‘자바일레븐(JABA11)’은 9월 16일 공식 개점했다. 미국 의류시장 역사의 중심지 로스앤젤레스 일명 자바시장(Jobber market)을 모토로 ‘패션디자인지원센터’를 운영해 동대문 상권에 있는 타 의류 도매상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센터를 중심으로 신진디자이너 지원, 지방 소매업체와의 연결, 상인 참여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센터는 지난 7월 오픈했으며 패션 디자인 업체와 창업상인을 위한 도매창업 상담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두타 관계자는 “최근 동대문은 DDP 및 JW메리어트 호텔 오픈과 함께 인근 패션쇼핑몰들 또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최첨단 패션·디자인 중심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두타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획기적인 매장 구성 및 최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션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인근 상권과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진 동아닷컴 기자 ch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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