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프로야구단 유치에 뛰어들었다. 성남시는 신생팀 창단이 아닌 기존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통해 프로야구단을 유치한다는 계획 아래 창원시와 신축구장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NC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성남시, 창원시와 신축야구장 갈등 NC 겨냥 연고팀 유치작업 본격 착수
KBO “신생팀 불가” 답변에 기존 구단 유치 쪽 가닥
경제성·사업 타당성 분석 등 전문기관에 용역 의뢰
종합운동장 허물고 구장 신축·제3 부지 다각도 추진
2군부터 먼저 이전 제안에 NC 이태일 대표 “검토중”
“NC, 성남으로 오라!”
성남시는 창원시와 새 야구장 건설 문제를 놓고 갈등 중인 NC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하고 NC 측에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성남시는 프로야구단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 분석 연구 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면서 새 야구장 건설에 따른 경제성과 타당성 용역 의뢰까지 마쳤다. 새 야구장은 중원구 성남동에 있는 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짓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지만, 제3의 부지에 새 구장을 짓는 방안까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2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프로야구단 유치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재선 공약사항이다. 성남시는 프로야구단 유치를 통해 시민통합은 물론 본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아울러 시민에게 건전한 여가선용과 행복, 생활의 활력을 선물하기 위해 프로야구단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그동안 물밑에서 프로야구단 유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생팀(11구단) 창단을 통한 프로야구단 유치 가능성에 대해 문의한 결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는 기존 구단을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면서 NC 구단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했다. 모기업인 (주)엔씨소프트가 성남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다 NC의 연고지인 창원시의 신축구장 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성남시와 엔씨소프트 최고위층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NC 측은 1군의 연고지 이전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성남시는 우선 분당구에 있는 탄천종합운동장 야구장을 2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해주겠다면서 NC 2군부터 성남으로 이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NC 이태일 대표도 이에 대해 “성남시로부터 제안은 있었고, 2군 이전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2군 전용구장을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아 NC 2군은 올 시즌 포항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내년까지는 포항구장을 사용하기로 해 NC 2군은 2016년부터 성남으로 이전할 수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