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고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는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25일 세계 최초로 UHD 셋톱박스 개발을 완료하고 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각각 밝혔다. LG유플러스도 9월 중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UHD 방송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풀 HD에 비해 4배, 표준화질(SD)보다 24배 선명하다. 셋톱박스형 UHD 방송 서비스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UHD TV만 있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10월에는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 기업들도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전체 TV 이용자의 90% 이상이 UHD TV를 구입하면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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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도 'B tv UHD'라는 이름으로 같은 날 서비스를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UHD 전용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UHD VOD를 보면서 실시간 방송을 작은 창으로 동시에 볼 수 있는 PIP(Picture in Picture) 서비스와 미디어 콘텐츠 검색에 최적화된 음성 검색 기능도 포함됐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은 고가의 UHD TV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고, 콘텐츠 제공자에게는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관련 산업의 선 순환적인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PTV 사업자에 이어 10월에는 케이블TV 기업들이 UHD 셋톱박스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IPTV는 약 1000만 명, 케이블TV는 1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두 서비스가 전체 TV 시청자의 약 93%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셋톱박스 방식 UHD 서비스가 시작되면 TV 판매와 콘텐츠 보급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