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리기 총력체제
올 상반기(1∼6월)에는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0.2% 줄어들었다.
유통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추석 대목을 기점으로 반전될 수 있을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추석 대목과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 맞물려 하반기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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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시작된 추석 선물 매장판매 매출도 지난해보다 월등히 많다. 롯데백화점의 22, 23일 추석 선물 매출은 지난해 추석 선물 매장판매 시작 첫째, 둘째 날인 9월 2일과 3일과 비교해 77.8% 늘었다. 지난해 월요일이었던 매장판매 시작일이 올해는 주말과 겹친 것을 감안해도 추석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석 선물 중에서는 특히 건강식품과 생필품 매출이 각각 118.8%, 109.3% 늘어났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석상품권 발행 물량을 지난해 7000억 원에서 올해는 8000억 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국내 백화점 상품권의 연간 발행액이 4조2000억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추석에만 1년 발행액의 20% 가까이가 풀리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상품권을 찾는 기업 고객들이 늘면서 고액 상품권(10만, 30만, 50만 원권)으로 구성된 1000만 원 및 3000만 원 상품권 패키지를 지난해보다 50억 원어치 늘리기도 했다.
추석 시즌 아르바이트 모집 인원도 지난해 추석(1만5000명)보다 20% 많은 1만8000명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만 7000명을 모집했고, 현대백화점은 4100명, 신세계백화점은 880명을 뽑았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마트가 3000명, 홈플러스 1400명, 롯데마트가 1000명을 채용했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어 젊은층이 대거 몰렸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일부 업체의 아르바이트생 경쟁률은 10 대 1에 이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추석에는 이색선물세트가 대거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우, 굴비, 청과 선물세트와 같은 기본 제품 외에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구비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업체들의 전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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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40만 원대 ‘마르니’ 아동복과 200만 원대 ‘지방시’ 가방 등 고가(高價) 상품을 대표적 명절 선물로 소개하는 홍보 책자를 최근 고객들에게 보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최민도 상무는 “전통 추석 선물 외에 선물하는 사람을 기억하게 해줄 패션 선물을 찾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