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량-고단백 곡물로 인기 수입산보다 30∼40% 비싸도… 2013년보다 불티나게 팔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귀리를 재배하는 면적은 올해 350ha로 귀리가 시범 재배된 2006년(2ha)보다 175배로 늘었다.
국산 귀리는 과거 강원도와 함경도, 평안도 등 척박한 토질로 곡물이 귀한 지역에서 재배됐지만 쌀 위주의 식습관이 확산되며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귀리에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2003년부터 국내 환경에 맞는 귀리 품종인 선양과 조양, 대양 등을 개발했다. 이후 2006년 귀리가 시범 재배된 뒤 귀리 재배 면적은 2010년 200ha, 2012년 300ha 등으로 증가하게 됐다.
류해령 이마트 양곡 바이어는 “원산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국산 귀리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대사증후군을 막기 위해 현미밥이나 보리밥처럼 백미와 귀리를 섞어 ‘귀리밥’을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귀리는 단백질 함량이 일반 쌀의 2배 이상이고 식이섬유는 현미의 2배에 이르는 저열량 고단백 곡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귀리 수요가 높지만 현재 귀리 재배 면적이 보리 재배 면적의 1%에 그치는 점 등을 들어 귀리 재배가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길 국립식량과학원 벼 맥류부 연구사는 “귀리는 쌀의 1.2배, 보리의 1.5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라며 “개방화시대를 맞이해 농가의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