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가 14일 피지 나탄돌라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피지인터내셔널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황당한 경험을 했다. 토너먼트를 처음 경험한 캐디가 야디지북(코스맵)을 버린 탓에 거리도 모른 채 경기했다. 경기를 끝낸 허인회가 그린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난디(피지)|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피지 첫 골프대회 코스맵 없이 우왕좌왕
“어떻게 경기했는지 정신 하나도 없었다”
“야디지북(코스맵)도 없이 경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
14일(한국시간) 피지 나탄돌라베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호주 PGA 투어 겸 원아시아투어 피지인터내셔널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 출전한 허인회(27·JDX스포츠)가 우여곡절 끝에 1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선수 중 가장 먼저 경기를 끝낸 그는 18번홀 퍼트를 마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어 “캐디가 야디지북을 버린 탓에 정확한 거리도 알지 못한 채 경기를 했다.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정신이 없다”며 멋쩍어했다.
야디지북도 없이 경기를 치른 허인회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티샷을 한 뒤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앞 40야드 지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리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생긴 일이다. 결국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다행히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상위권으로 출발했다.
허인회에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는 “피지에 오기 전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그 때문에 오른쪽 어깨 상태가 몹시 좋지 않다. 오늘 경기 중에서 어깨가 뻐근해 겨우 경기를 끝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인회는 “아직 3라운드가 더 남았는데, 몸도 아프고 야디지북도 없이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 빨리 야디지북부터 구해야 할 것 같다”며 걱정했다.
난디(피지)|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