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대통령의 초대 대변인으로 취임한 그는 정권 출범 첫해인 1981년 3월 30일 수도 워싱턴의 힐턴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가 유명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통령을 저격한 존 힝클리의 흉탄에 얼굴 위쪽을 맞았다.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후 휠체어에 의존하며 지냈다.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사건 이후 아내와 함께 총기 규제에 앞장섰다.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총기 구매자의 정보를 사전 조회하도록 하는 규제를 관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자신 대신 저격을 당한 그를 위해 퇴임하는 1989년 1월까지 그의 대변인 직을 그대로 유지시켰다. 총기 규제 지지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