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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주연작, 부담과 책임감 심했다
○ JYJ 멤버들과는 일 이야기 안해…모이면 동네 친구 같은 사이
진정성이라고 불리는 단어는 참 널리 쓰이면서도 타인에게 쉽게 전달되지 않는다. 워낙 의심이 많은 사람이 넘쳐나다 보니 아무리 열성을 다해도 그들은 '숨은 의도' 혹은 '전략'을 먼저 생각한다. 타인이 보여주는 진정성에 강한 철벽을 치게 되는 것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 분류되는 김재중 역시 이런 진정성의 철벽 아래 번번이 가로막혀 왔다. '보스를 지켜라', '닥터진'을 통해 꾸준히 연기에 도전했던 그지만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은 배우 김재중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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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빠르게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워요. 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허영달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는 김재중이지만 시청자들은 '트라이앵글'을 통해 그의 또 다른 면을 신기하게 지켜봤다. 그는 뮤직비디오가 아닌 드라마에서 상체를 벗고 뛰기도 하고 추성훈에게 맞기도 했으며, 김혜은과 베드신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촬영을 마치니 후회되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도 성과라고 하면 제가 스스로 줄 수 있는 작은 만족감을 느낀 거예요. 배운 점도 많아요. 첫 주연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느꼈고,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아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는 아이돌 출신 배우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몇 주간 1위를 해 본 최정상 그룹의 멤버였고 지금도 해외에서 그가 속한 JYJ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그가 '트라이앵글'에서는 강원도의 대표 양아치라는 허영달 역을 택했다. 망가지는 것이 분명한 캐릭터로 첫 주연작을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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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죠. 우선 양아치라는 캐릭터를 잡아야 할 것 같아서 영화를 참고 했어요. 그런데 영화는 욕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만으로도 양아치스러움을 나타낼 수 있는데 드라마는 그게 안되서...그런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요."
'트라이앵글'이 종영되면서 그는 JYJ의 김재중으로 돌아왔다.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던 세 남자가 다시 뭉쳐 팬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JYJ 멤버들과 있을 때는 그냥 동네 애들이에요. 워낙에 허물이 없어서요. 일부러 무게감 있고 진지한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일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지난 10년 동안 김재중은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녹록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는 자신의 행적들을 돌아보면서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잘 걸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일 달라진 부분은 외모죠. 예전 같은 풋풋한 느낌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적으로도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이게 표정이나 말에서 나오는 건 아니고 저 스스로 느끼는 건데 그걸 밖으로 드러낼 수 있는 내공이 아직 부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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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