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타깃으로 江 거론되자 진화… “원로정치 끝나가고 있다” 분석도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조사를 계기로 중국에서 ‘원로 정치’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대만 롄허(聯合)보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원로정치를 끝냈다’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이번 발표가 전직 지도자 등 중국 원로 정치인들이 여름 휴양 도시인 허베이(河北) 성 베이다이허(北戴河)로 대부분 떠난 가운데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통상 주요 결정은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원로들의 의견을 들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시 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저우융캉 조사에 나선 것은 역사상 위대한 인물로 남으려는 개인적 욕망이 작용한 결과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한편 홍콩 밍(明)보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저우융캉 조사 발표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왕 서기는 라오스 인민혁명당 총서기 등을 만난 자리에서 “장 전 주석은 반부패의 비조(鼻祖·처음 시작한 인물)”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반부패 사정의 칼날이 향할 다음 타깃이 장 전 주석이 될 것이라는 항간의 관측이 지나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