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김효주(오른쪽). 사진제공|KLPGA
■ KLPGA 한화금융클래식 첫날 표정
베테랑 전미정·우승후보 김효주도 샷 실수
김지연 17오버·유정민 19오버 자동 컷오프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2승을 기록한 베테랑 골퍼 전미정(32·진로재팬)은 딱 한번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6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 뒤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시즌 3승을 노리는 김효주(19·롯데)도 한번의 실수로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4번홀(파5)에서 러프의 덫에 걸렸다. 티샷은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이 긴 러프에 빠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린까지 95야드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기서 친 세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결국 더블보기로 홀 아웃했다.
이 대회는 긴 러프로 악명이 높다. 2012년 대회 때부터 승부의 묘미를 높이기 위해 러프를 길게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강이다. 러프를 20cm 이상 길러 놔 공이 빠지면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러프에 빠진 공을 한 번에 그린까지 올린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졌다.
긴 러프는 선수들의 전략까지 바꿨다. 2010년과 2011년 JLPGA 투어 상금왕 출신인 안선주는 ‘티샷’을 우승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안선주는 “우선은 러프에 빠지지 않는 게 상책이다”라며 “러프 때문에 고전했다. 한 번 빠지면 탈출하는 것조차 힘들다. 심지어 손목이 아플 정도다. 오늘은 티샷 실수가 거의 없었는데 티샷을 러프로 보내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