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열차 요금 할인’ 개편 추진
30일 코레일이 내부적으로 확정한 개편안에 따르면 고속철도(KTX)의 요금 할인제도는 대부분 폐지된다. 이에 따라 요일과 좌석방향 등에 따른 요금 차가 없어지고 주말 및 공휴일 순방향 요금과 같아진다. 주 중에 서울∼부산 KTX 역방향 좌석을 5만600원에 편도로 이용하던 고객은 앞으로 주말 순방향 좌석 가격과 같은 5만7300원을 내야 해 이용 요금이 13.2%까지 오른다.
코레일은 2007년 7월부터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요일(주말 및 공휴일)의 선호도가 높은 좌석(순방향 좌석)에 비싼 요금을, 이용객이 적은 요일(월∼목요일)의 선호도가 낮은 좌석(역방향 좌석 및 출입구 좌석)에는 저렴한 요금을 적용해왔다. 이번에 그 체계의 근간을 흔들기로 한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객들이 ‘월∼목요일 할인’을 오히려 ‘금∼일요일 할증’으로 잘못 알고 있어서 기대했던 마케팅 효과가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이 요금 할인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한 것은 수익성을 개선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다. 코레일의 부채는 2010년 12조6236억 원에서 지난해 말 17조5834억 원으로 3년 만에 약 40% 증가했다. 하루 이자만 12억 원에 육박한다. 코레일은 이번 할인제도 개편으로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코레일의 영업적자는 1976억 원이었지만 승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영업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레일이 요금을 올려 부채 감축에 나선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