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제1야당이 서울서 후보도 못내고”… 金-安 ‘단일화 역풍’

입력 | 2014-07-26 03:00:00

[재보선 D-4]새정치聯 내부 반발 확산
당차원 연대 없을거라던 金-安… 동작을 노회찬 지원 수위 고심
“기동민 사퇴는 朴시장 작품” 논란… 선거결과 따라 인책론 불거질 소지




7·30 재·보궐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3곳에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당 차원의 연대는 없다”던 원칙을 스스로 뒤집는 모양새가 된 데다 제1야당이 서울의 유일한 지역구인 동작을에서 후보조차 못 내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동민 전 후보 전략공천은 처음부터 돌려막기라는 역풍을 감수하면서까지 추진됐다가 불과 20여 일 만에 아예 후보 사퇴로 이어졌다. 당내에선 “이게 무슨 전략공천이냐”라는 반발이 적지 않다.

이런 비판 기류를 의식한 듯 김한길 공동대표는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 ‘천막 상황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 “살신성인의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전날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서도 “당 대 당 논의는 없다는 우리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말도 빛이 바랬다. 심 원내대표는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상 당 대 당 야권연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회동의 당사자인 두 사람이 각기 다른 말을 한 것이다.

한표라도 더… 나-노 거리유세 총력전 야권후보 단일화로 서울 동작을은 새누리당 나경원, 정의당 노회찬 후보 간 2파전이 펼쳐진다. 25일 나 후보는 흑석체육센터를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노 후보(오른쪽)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함께 남성시장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는 모습. 뉴시스·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김한길 안철수 두 공동대표는 주말까지는 3곳의 선거가 치러지는 수원 벨트에 다걸기(올인)한다. 하지만 동작을 선거지원 수위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양상이다. 동작을에는 선거 직전 두 대표가 따로 따로 들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당 차원의 연대가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박원순의 남자’인 기 전 후보 사퇴 과정에서 박 시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김, 안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애초에 당 지도부는 “단일화는 후보가 할 일”이라며 손을 놓고 있었지만 박 시장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기 전 후보가 전격 사퇴하게 됐다는 말이다. 당 관계자는 “박 시장이 승리 가능성이 낮았던 동작을을 내어주고 단일화가 되면 해볼 만한 곳인 수원정(영통)을 가져왔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논란은 7·30 재·보선 결과에 따라 김한길, 안철수 지도부를 겨냥한 인책론 공세를 촉발하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야권의 차기 주자군인 박 시장의 배후 개입 논란은 여당의 공세 표적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25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기동민은 ‘박원순 아바타’를 자처해왔다. 단일화 과정에는 보이지 않는 배후에서 조종하는 누군가의 힘이 있었을 것”이라며 박 시장을 정조준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