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딸은 네덜란드에서 떠나라."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피격 사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네덜란드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화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향했다. 네덜란드의 한 시장(市長)이 그동안 '극비'에 부쳐졌던 푸틴 대통령 딸의 네덜란드 거주 사실을 공개했고 동시에 국외 추방도 요구했다.
23일 뉴욕데일리뉴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딸인 마리아 푸티나(29)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약 25㎞ 떨어진 부어스코텐 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MH-17 격추 사건 이후 이 도시의 피에터 브로엘트제스 시장이 한 지역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의 딸이 우리 도시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마리아 푸틴은 즉시 보따리를 싸서 네덜란드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마리아의 주거지가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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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터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푸틴 딸 추방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피에터 시장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파문이 확산하자 트위터를 통해 "라디오 방송에서 푸틴의 딸을 언급한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이번 참사로 많은 사람들이 좌절에 빠져 있기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김기용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