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뒤 처지 달라진 기성용-이청용 성용, 여기저기서 “오라” 러브콜… 애스턴 빌라 이어 아스널도 군침 청용, 2부리그서도 활약 미미해… 이적료 떨어져도 부르는 곳 없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인 ‘쌍용’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이청용(26·볼턴)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두 선수는 해외 유명 클럽들의 러브콜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4년이 지난 뒤 기성용과 이청용의 상황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기성용은 꾸준히 인기가 올라 팀을 골라서 갈 입장인 반면 이청용은 불러주는 팀이 없다.
반면 2011년 정강이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극복하고 일어섰던 이청용은 이번 월드컵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미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가 아닌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에서 오랫동안 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도 몸값 하락의 원인이다. 한때 700만 파운드(약 123억 원)까지 올라갔던 이적료는 이제 200만 파운드(약 35억 원)로 떨어졌다. 낮아진 몸값에도 선뜻 이청용을 데려가겠다는 팀이 없다. 소속팀도 팀 내 고액연봉자인 이청용을 더이상 붙잡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볼턴의 더기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의 희망과 사업적인 측면을 고려해 판단하겠다”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청용의 계약기간은 1년 남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