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부부 재산 축소신고 논란] “정직한 사람 찾자”던 새정치聯… 權 검증엔 “정치공세” 말 달라
손영일·정치부
김 대표는 “선관위가 적법한 재산 신고라고 하는데도 정치공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권 후보가) 진작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권 후보의 양심과 정의를 신뢰하는 전국 15개 선거구의 유권자께서 표로써 권 후보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직자들의 동조 발언도 이어졌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권 후보 남편의 재산 축소신고 의혹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 후보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업체가 작년에야 흑자를 내 처음으로 소득세를 냈다는 내용이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비상장 주식의 액면가 신고와 관련해 수십억 원대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새누리당 후보들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도 해명하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달 초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 쏟아낸 발언들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공수(攻守)만 바뀌었는데 발언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권 후보는 논문 표절 의혹을 비롯해 재산 축소신고 및 탈세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연합은 권 후보와 똑같은 의혹이 제기된 공직 후보자들을 질타하며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쟁점이 됐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신상털기”라고 비판하는 여당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이렇게 얘기했다. “반칙하지 않고 성실히 살아온 사람, 정직하게 돈 벌고 책임 있게 살아온 사람 등을 찾자는 것이 과연 까다로운 요구인가.” 편의에 따라 기준이 바뀐다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 잣대일 뿐이다.
당 지도부는 권 후보의 전략공천이 논란이 됐을 때도 “우리 시대의 양심이자 용기, 정의”(김 대표), “살아온 이력이 진정성 그 자체”(안철수 공동대표) 등으로 권 후보를 치켜세웠다. 도대체 무엇이 양심이고 정의인가. 전략통인 김 대표가 그동안 야당은 여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앞세워 난국을 돌파해 온 사실을 모르진 않을 텐데 왜 이러는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