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신나게 놀다 회사로
16일 오전 7시 48분에 도쿄 지요다 구의 문화시설에서 많은 일본 시민이 출근 전 클럽댄스를 즐기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6시 40분경 무대 커튼이 젖혀지면서 댄서와 DJ가 나타났다. 먼저 댄스풍의 체조 음악이 흘러나왔고 참가자들이 일제히 스트레칭을 했다. 몸 풀기가 끝나자 리듬감 있는 빠른 음악이 본격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어느새 클럽으로 바뀌었다. 허리를 돌리고 머리를 흔들며 춤추기 시작했다. 아침 댄스파티는 약 4시간 동안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각자 출근 시간에 맞춰 하나둘 빠져나갔다.
아사히신문은 16일 이를 전하며 “일본 도심에서 ‘익스트림 출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스트림 출근이란 평일 아침 일찍 온 힘을 다해 놀고 정시에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부터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익스트림 출근협회 아마야 소타(天谷窓大·30) 공동대표는 아사히신문에 “누구라도 자신의 일상에서 탈출하고픈 욕구가 있다. 익스트림 출근을 통해 일상 탈출을 즐기면서도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아마야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익스트림 출근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