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도권]“시민주치의-공짜 산후조리원 운영”

입력 | 2014-06-24 03:00:00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
“방범-재난구호 시민경찰대 창설… 학교당 2억씩 창의교육 지원 확대
프로야구단 유치도 적극 추진”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민선 6기를 맞아 “시민의 안전과 공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제공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49·새정치민주연합)은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민선 6기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민선 5기에서 부채 약 4500억 원을 갚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 시장실 폐쇄회로(CC)TV 설치로 투명행정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 시장은 향후 청사진도 마련했다. 누구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2017년 완공 목표인 성남시립의료원을 조기에 완공하고 시민 주치의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립의료원으로는 부족해 현재 성남시의사협회와 성남시 한의사협회와 협의 중이다. 주치의제는 지정 의사가 분기 1회가량 담당 가족과 상담 및 검진을 해 질병을 조기에 조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 가정과 차상위 계층 등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공공 산후조리원을 설치해 전액 무료로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3개 구별로 한 곳씩 조성해 입원하는 산모들이 2주간 이용하는 비용을 시 예산으로 지원한다.

일반 산후조리원이 300만 원이 넘는 반면 공공 조리원은 비영리여서 150만∼180만 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 조리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산모에게도 같은 금액을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남시의 연간 신생아는 9000명으로 약 15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학교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성남형 창의교육 지원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별로 정규과정이 아닌 체험학습과 예체능교육, 토론 논술 등 특성화 수업 예산을 시가 지원한다. 지난해 시 전체 147개교에 172억 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300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학교당 평균 2억 원을 사정에 맞게 차등 지원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하는 혁신학교에 연간 지원액이 1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지원이다. 지난해는 거점학교 6개에 2억원, 모델학교 45개에 1억5000만 원, 나머지 학교에 6000만 원씩 지원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500명의 시민경찰대도 창설한다. 시 48개 동별로 10명씩 두는 시민경찰은 동네마다 상근 배치돼 방범활동은 물론이고 재난 때 구호활동, 일반 경찰과 공조해 범인 추적 등의 활동을 한다. 이 시장은 “시민경찰은 남는 시간에는 택배도 하고 민원 심부름도 해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명품주거단지로 개발 중인 대장동의 개발이익 3000억 원으로 10년 넘게 끌어온 성남1공단의 공원화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을 임기 내 유치한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지난해 이슈화됐던 성남보호관찰소의 부지 선정도 올해 안에 시민의 뜻을 반영해 선정할 예정이다. 백현유원지에는 컨벤션센터, 호텔, 도심공항 터미널이 들어서는 개발 밑그림도 이미 그려 놓은 상태다. 성남의 변화가 주목된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