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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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진백 잡고 될 대로 되라고 생각했죠.”
SK의 신인 우완투수 박민호(22)가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의 프로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박민호는 19일 문학 삼성전에서 6회 구원등판해 3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는 “개막전 때 1군 엔트리에 진입하고도 등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배짱 있는 투구가 단연 인상적이었다. 시속 130km를 웃도는 싱커가 위력적이었고, 전체적으로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첫 타자였던 김상수와 야마이코 나바로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군무대 연착륙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민호는 “초구와 2구 모두 볼이 되면서 다시 2군 내려가야 되나 생각했다. 로진백 잡고 될 대로 돼라고 던졌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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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는 인천동막초~동인천중~인천고~인하대를 나왔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에 2차 3라운드에 지명돼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아들의 1군 엔트리 진입 소식을 듣고 이날 경기를 보러 온 박민호의 부모님도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됐다. 그는 “표도 구해드리지 못했는데 부모님이 오셨더라. 불펜서 몸을 풀고 있는데 제 이름을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목표는 소박하다. 신인선수들이 으레 그렇듯이 1군에서 가능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그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1군에서 더 치열하고 섬세하게 야구할 것이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만수 감독은 20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희망적이었다.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