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IoT 2014 전시회’ 서울 DDP서 22일까지 열려 심박수 측정 직물센서… 휴대전화 전파 차단 점퍼… 삼성전자-핏비트 등 국내외 16개사 제품 총출동
‘웨어러블 IoT 2014’에 참가한 핏비트 직원들이 손목에 차고 몸을 움직이면 운동량이 체크되는 ‘핏비트 플렉스’를 시연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웨어러블 IoT 2014 전시회’. 국내 중소기업 와이브레인의 이기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머리에 두르는 형태의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기기를 소개했다. 단순히 운동량을 체크하는 수준이 아니라 치료하는 단계까지 진화한 기기다.
동아일보와 채널A, 미래창조과학부 공동 주최로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핏비트 등 국내외 관련 기업 16곳이 참가했다.
의류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제품도 소개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심박수와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직물 센서를 내놨다. 연구원의 정재훈 첨단융합팀장은 “최근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직물 센서와 같은 제품도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을 소매에 심은 정장을 올가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칩에 교통카드, 신용카드 기능을 넣으면 버스를 타거나 물건을 살 때 번거롭게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다.
이 밖에도 국내 벤처기업 ‘펫피트’는 애완견 목걸이에 센서를 부착해 애완견의 운동량, 수면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애견 목걸이’를 소개했다. 최근 초고화질(UHD)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는 KT스카이라이프도 행사에 참가해 체험 부스를 차렸다.
○ 웨어러블-IoT는 ‘인간에 가장 가까운 IT’
20일 ‘웨어러블 IoT 2014’에 참석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세 번째),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네 번째),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부사장(오른쪽) 등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기조연설을 맡은 최재붕 착용형스마트기기추진단 단장(성균관대 교수)은 “웨어러블 기기는 인간이 수만 년 전부터 입어온 의복의 연장”이라며 “기술적 관점과 함께 ‘인간 감성’을 이해하는 기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어’ 시리즈를 내놓은 삼성전자의 박찬우 상무는 웨어러블 기기의 유용성을 △소통의 회복 △건강 개선 △연결성 확대 △디자인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조망했다. 박 상무는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이 단절시켰던 대화를 다시 살려내고, 몸에 항상 붙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증진시킨다”며 “또 ‘귀찮은’ 여러 개의 기기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면서 멋들어진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원경 스타일러스 한국지사 대표는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융합 사례를 소개했다. 심박수에 따라 변하는 드레스, 주머니 안에 휴대전화를 넣으면 전파를 차단해 잠시나마 ‘연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퍼 등 옷인지 기기인지 얼른 정의 내리기 어려운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