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난 병동에 30~40명 입원 23명 인근 병원 6곳으로 이송… 인명피해 크게 늘어날 가능성
경기 고양종합터미널에서 불이 나 8명이 사망한 지 이틀도 안 돼 수십 명 규모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대형 화재가 또 발생했다. 28일 오전 0시 27분경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요양병원에서 불이 나면서 사망자 10명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불로 2층짜리 별관 건물이 탔으며 2층에 있던 노인 환자 상당수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하면서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병동에는 30∼40명이 있었으며 오전 2시 현재까지 23명이 인근 장성병원 등 6곳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10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 7명이 옮겨진 장성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병원에선 치료할 수 없어 응급처치만 한 뒤 큰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며 “대부분이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건물 2층 빈방에서 시작된 불은 30여 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건물 안에 연기가 심하고 70대 고령 환자가 많아 질식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경찰 관계자는 “2층에서 화재 비상벨이 울렸고 1층에 있던 당직 간호사가 올라갔을 땐 이미 불길이 퍼진 상태였다”며 “이 간호사도 위독한 상태여서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불은 발생한 지 한 시간 반이 지난 오전 2시 현재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몇 명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실내에 남아 있는 환자가 있다고 보고 수색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