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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외상후 스트레스, 가족이 치료의 시작

입력 | 2014-05-27 03:00:00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경미 교수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외상(트라우마)을 경험한 후 다양한 인지적, 신체적, 정서적 증상으로 고통 받는 질병이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1개월 내에 호전되기 때문에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구별된다.

주된 증상은 충격적인 사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악몽을 꾸는 것, 사건과 관련된 상황 및 자극의 회피,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는 과각성,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잦은 분노 폭발 등이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와 외상의 차이점을 숙지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스트레스’와 달리 전쟁, 고문, 해일, 성폭력 등 통상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의 경험이 ‘외상’이다.

외상을 겪으면 모든 사람이 비슷한 수준의 고통을 호소하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될 확률은 6∼7% 정도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예를 보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사건이나 외상을 경험한 경우 △아동기에 부모가 별거하거나 이혼한 경우 △우울장애, 불안장애, 알코올의존증 등 다른 정신질환이 동반된 경우 △외상이 매우 심각하거나 기간이 매우 긴 경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경우 △외상 시 울부짖음, 떨림, 구토, 고립감, 무력감을 느꼈던 경우 등이다.

치료는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의 도움에서 시작된다. 정서적인 지지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환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인다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빨리 잊어야 한다’ ‘굳은 의지로 노력하라’ 등의 섣부른 조언은 적절하지 않다.

증상이 있는데도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가족과 친구 등이 설득해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70%는 만성화되고 이 중 30%는 중간 이상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경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