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게 될 이용은 전형적인 대기만성 스타다. 지난해 7월 홍명보호의 출범과 함께 깜짝 선발돼 주위를 놀라게 했던 이용은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땀을 쏟고 있다. 스포츠동아DB
8. 오른쪽 풀백 이용
노력만으로 대표팀 주전 꿰찬 대기만성형
홍명보호 1기부터 최종 엔트리까지 발탁
주전 확실시…K리거 중 유일한 ‘베스트11’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자성어다. 스포츠에서도 비교적 늦은 나이에 기량을 꽃피워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 적잖다. 이 범위를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호’로 한정한다면, 오른쪽 측면수비수 이용(28·울산 현대)이야말로 대기만성의 전형이다.
●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평범남’
이용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것은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쥐면서부터다. 흔한 청소년대표팀 경력조차 없다. 종전까지 그에게 국가대표 경력은 유니버시아드대표가 전부였다. 보통 체격에 스피드도 평범해 눈길을 끌지 못했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선 1년을 쉬기도 했다. 이 기간 아파트 베란다 청소, 신문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축구선수로선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중앙대 입학 후에는 16세 이하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한 고교 공격수에게도 밀리는 낭패를 보기도 했다.
● 홍명보 감독의 ‘믿을맨’이 되다!
지난해 7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 홍명보 감독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이용을 발탁했다. 그야말로 ‘깜짝 선발’이었다. 이용은 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한층 더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그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출전해 브라질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효과적 수비를 펼쳤다. ‘홍명보호 1기’부터 발탁돼 단 한 차례의 결석도 없이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당당히 월드컵대표팀 최종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게 됐다. 이용은 “월드컵에 나서게 돼 영광스럽다. 본선에서 상대할 공격수들을 잘 연구해 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용은 홍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수비수인 동시에 ‘K리그의 자존심’이다. 해외파가 주를 이룬 이번 대표팀에서 골키퍼 3명을 제외한 K리거는 3명(김신욱·이근호·이용)에 불과하다. 이 중 김신욱과 이근호는 벤치 멤버인 반면 이용은 주전이 확실시된다. K리거 중 유일한 대표팀 베스트11인 것이다. 그는 “K리그 선수가 많이 뽑히지 않았지만, K리그도 수준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브라질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이용(울산 현대)은?
▲생년월일=1986년 12월 24일
▲키·몸무게=180cm·74kg
▲출신교=경신중∼영등포공고∼중앙대
▲프로 경력=울산 현대(2010년∼현재)
▲A매치 데뷔=2013년 7월 24일 중국전(동아시안컵)
▲A매치 통산 성적=10경기·0골
▲월드컵 경험=없음
▲주요 경력=2013동아시안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