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계엄령 선포] 정부 “여행경보 상향 검토”… 휴가철 앞두고 예약 줄취소 가능성
현재 외교부 여행경보에서 태국의 수도 방콕은 1단계(여행유의)로 분류돼 있다. 분리주의 운동이 활발한 나라티왓 빠따니 얄라 주(州) 등 말레이시아 국경지역은 3단계(여행제한), 국경분쟁이 있었던 캄보디아 접경은 2단계(여행자제)로 분류돼 있다. 주(駐)태국 한국대사관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교민과 한국인 여행객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하고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관광업계는 계엄령 선포 이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전 문제 때문에 대규모 예약취소 등 ‘한파’가 불어닥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올해 초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한국인이 3번째로 많이 찾는 나라다.
하지만 태국여행을 앞둔 사람들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 여행 사이트나 온라인 태국여행 동호회에는 여름휴가나 신혼여행을 취소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예비부부들의 걱정 섞인 글이 많다.
관광업계 일부에서는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항공권과 여행상품 취소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태국을 오가는 항공사 일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도착 공항이 변경되거나 착륙이 지연되는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방콕행 여객기에 추가 연료를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태국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태국 지사와 함께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bsism@donga.com·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