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초동대처로 禍 면했다
지난 주말 서울에선 달리는 버스와 지하철 역사 내 상가에서 잇따라 불이 나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으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17일 오후 2시경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에서 부산 방향 3km 지점에서 달리던 청주행 시외버스 차량 앞쪽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 이를 본 운전사 윤모 씨(56)는 서둘러 차를 갓길에 세운 다음 승객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안내했다. 차에 탔던 승객들 23명이 모두 차에서 내리는 걸 확인한 윤 씨는 소방당국이 출동할 때까지 차 안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길을 자체 진압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불길은 계속 번져 30여 분 만에 차를 전부 태우고 나서야 꺼졌지만 승객들은 대체 투입된 버스로 갈아타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를 목격한 이창행 씨(57)는 “버스가 완전히 타 인명피해를 걱정했는데 운전사가 잘 대처한 것 같다. 불이 난 채 운전했거나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웠으면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