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지석훈(10번)이 7일 목동 넥센전 1회 2사 1·2루서 3점홈런을 때려낸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날 NC 타자들은 무려 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넥센을 24-5(6회 강우콜드)로 대파하고 1위를 탈환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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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에 24-5…6회 강우콜드 승
이종욱 나성범 이호준 세타자 연속홈런
작년 이맘때 6승…올 시즌엔 벌써 19승
한 경기 24점, 한국 프로야구 팀 역대 2위
1위. 막내 구단의 기세가 하늘까지 찔렀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대부분의 감독이 ‘다크 호스’로 꼽았던 NC. 그러나 더 이상은 NC에게 ‘돌풍’이나 ‘반란’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 만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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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안타·홈런·득점 모두 경신
타선의 힘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NC는 가능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겠다는 듯 1회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6점, 2회 3점, 3회 5점, 4회 2점, 5회 6점, 6회 2점. 스코어보드에는 한 이닝도 빼놓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점수가 채워져 갔다. 6회말 진행 도중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6이닝 동안 총 21안타(6홈런) 10볼넷으로 24득점. 당연히 타격과 관련된 ‘창단 이후 최다’ 기록이 대부분 다시 씌어졌다.
나열하기에도 숨 가쁘다. 창단 이후 종전 한 경기 최다 안타(19개·4월 11일 잠실 LG전 포함 2회) 기록과 한 경기 최다 홈런(3개·4월 24일 문학 SK전 포함 9회)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한 경기 최다 득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했던 17득점 기록을 1년 만에 7점이나 경신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 4년 만의 팀 사이클링 홈런에 선발 전원안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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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는 6승, 올해는 19승!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작년 이맘때쯤 우리가 7∼8승 정도는 했나?”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상은 감독의 예상을 조금 더 밑돌았다. 지난해 5월 7일까지 NC의 성적은 6승1무18패. 4월 한 달 간 4승밖에 올리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천지차이다. 19승 12패(승률 0.613). 무려 13승을 더 했다. 지난해 혹독한 예행연습을 거친 NC는 올해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신생팀 특유의 패기와 투지에 프리에이전트(FA) 이종욱·손시헌이 수혈한 경험이 조화를 이뤘다. 그 결과가 순위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러나 정작 이 모두를 아우른 리더십의 주인공은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이 초반에 잘 터졌다”는 소감만을 남긴 채 경기장을 떠났다. 1위 탈환에 대한 질문에는 손사래만 쳤다. ‘시즌이 끝난 뒤 비로소 웃겠다’는 각오를 신중한 침묵으로 대신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