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북 안동시 안동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57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원광대 하영웅(오른쪽)과 최정 감독이 우승 기념으로 포즈를 취했다. 안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올림픽 메달 요람’ 원광대 최정 감독
하영웅 앞세워 대학부 단식·단체 우승
김동문·하태권 등 대형 스타들 키워내
“작은 키 이겨낸 정재성 코치 기억 남아”
기술보단 체력·스피드 등 기본기 강조
원광대학교를 이끌고 있는 최정 감독은 7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개인전 남자 대학 단식 결승전이 끝나자 기쁨 가득한 눈빛으로 우승을 차지한 제자 하영웅을 바라봤다.
최 감독은 인터뷰 요청에 “이 친구가 오늘 정말 고생했다”며 자연스럽게 하영웅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인터뷰 중에도 자신보다는 지금 함께하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옛 제자들 이야기를 많이 했다.
최 감독은 1986년부터 원광대 감독을 맡아 수많은 스타선수를 키워냈고 우승컵도 많이 들어올렸다. 우승 원동력을 묻자 해외 인스트럭터 이야기를 꺼냈다. 최 감독은 “해외 유명 코치들을 인스트럭터로 초청하고 있다. 지도자생활을 오래 했지만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다른 노하우를 우리 선수들이 많이 전수 받게 하고자 시작했다. 그들과 교류하면서 국제무대에 대한 시각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는 모습에서 최 감독의 깊고 높은 리더십이 느껴졌다.
최 감독은 이어 “당장 성적을 위해 고급 기술에만 집착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는 대형 선수가 될 수 없다. 오히려 기술은 조금 떨어져도 힘과 체력이 있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을 눈여겨 본 후 선발해 열심히 함께 뛰며 기술력 향상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키워낸 능력의 원천은 바로 기본기를 중시하는 것이었다.
안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