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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만능 용병’ 넥센 로티노, 의욕도 만능

입력 | 2014-04-26 06:40:00

넥센 로티노. 스포츠동아DB


넥센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34)의 한계는 어디일까. 개막 직후 천덕꾸러기 용병으로 걱정을 샀던 로티노가 이제는 팀의 복덩이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공수에서 두루두루 여러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데다, 팀이 원하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달려들 준비가 돼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5일 목동 삼성전에 앞서 “로티노는 한국에 올 때부터 이미 외야수 글러브, 1루수 미트, 내야수 글러브, 포수 미트를 모두 가져왔다”며 “사실 수비가 빼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다른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팀을 운영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다. 로티노의 데일리 포지션은 좌익수다. 그러나 앤디 밴 헤켄이 선발등판하는 날에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용병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다. 밴 헤켄이 마운드를 내려가면 다시 허도환에게 안방을 넘기고 좌익수로 돌아간다. 이뿐만 아니다. 23일 목동 롯데전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선 박병호 대신 1루수를 맡아 합격점을 받았다. 염 감독은 “그래도 용병인데 혹시라도 자존심이 상할까봐 미리 1루를 봐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요즘엔 타격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5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75로 전체 2위. 그런데도 팀 타선이 워낙 강해 주로 7번에 배치된다. 그야말로 최고의 하위타자다. 또 상대팀이나 상대투수에 따라 2번타자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24일 목동 롯데전처럼 로티노가 2번에 자리를 잡으면, 이택근이 3번으로 올라가면서 박병호~강정호와 함께 최고의 중심타선을 완성할 수 있다. 염 감독은 “로티노는 발도 어느 정도 빨라서 도루 10개 이상은 할 수 있고, (2루에서) 안타 하나로 홈까지 들어올 수 있는 선수”라며 “로티노에게 기대했던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은 물론 여러 부분에서 기대 이상으로 더 잘 해주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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