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 스포츠동아DB
하나외환 박하나 무리한 몸값 요구에 의심 불거져
현 FA제도는 원소속팀과 협상 의미 없어 개선 필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5일 자유계약선수(FA) 1차 협상결과를 발표했다. 변연하(KB스타즈), 최윤아(신한은행)를 비롯해 강영숙, 양지희(이상 우리은행) 등 8명의 선수가 원소속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한 반면 박하나, 허윤자(이상 하나외환), 정선화, 박세미(이상 KB스타즈) 등은 협상이 결렬됐다. 이들은 16일부터 25일까지 타 구단과 2차 협상에 나선다.
이중 박하나(사진)는 2억1000만원을 구단에 요구했다. 구단 제시액(8000만원)과는 무려 1억3000만원이나 차이난다. 박하나의 2013∼2014시즌 연봉은 7500만원. 박하나의 요구액 2억1000만원은 하나외환의 주포 김정은의 2013∼2014시즌 연봉(2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박하나는 요구액을 받겠다는 의미보다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하나외환 관계자는 “5차례 협상동안 줄곧 2억1000만원을 고수하더라. 타 팀과의 교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탬퍼링(사전접촉)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몇몇 선수가 FA이적을 하는 상황에서 탬퍼링을 의심받았지만 아직까지는 의혹만 불거졌을 뿐 확실한 증거자료가 없어 사실로 밝혀진 일은 없다.
WKBL은 선수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준척급 FA의 가치가 높다. 사전 접촉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 때문에 현 FA제도 아래에서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 실정에 맞는 FA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