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프로스포츠에서 선수 개인의 연봉이 공개되지 않는 종목으로는 축구가 유일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년 전부터 연봉 공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연맹 이사회는 지난해 3월 26일 연봉 공개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의결했다. 국내선수만 우선 적용한 뒤 외국인선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연맹 이사회는 또 추후 연봉 공개 수준은 연맹 사무국에 위임했다. 연맹은 지난해 각 구단의 국내선수 연봉 총액을 발표했다. 개인별 연봉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 후 일부 구단은 내홍을 겪어야 했다.
1년이 지나고 다시 연봉을 공개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연맹은 올 시즌 추가선수등록을 지난달 26일로 마감했다. 각 구단은 계약한 모든 선수의 계약서를 연맹에 제출했다. 현재 연맹은 연봉 공개 수준과 시기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연봉 공개를 위한 기본 데이터를 마련하고 있다. 이달 내로는 연봉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사회 의결사항에 따라 용병들의 계약내용이 이번 연봉 공개에 포함된다. 그러나 선수 개인의 연봉까지 발표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프로축구선수의 연봉은 기본급과 수당으로 구성된다. 수당에는 출전수당, 승리수당, 성과급 등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 첫 연봉 공개 후 ‘내우’를 겪은 몇몇 구단은 올해 연맹의 추가 발표를 앞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공개된 연봉 규모에 비해 성적이 안 좋으면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연맹의 연봉 공개 의도대로 구단의 연간 예산 중 연봉 총액의 비중을 차츰 줄이다보면 예산 규모만 줄어들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줄어든 연봉 총액만큼의 예산을 마케팅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구단이 없다는 얘기다. 결국 연봉 공개로 인해 구단이 다음 시즌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만 가중된다는 논리를 일부 구단이 펼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일각에선 이달 말로 예정된 차기 이사회에서 연봉 공개와 관련해 새로운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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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기자